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와 중동 최대 해운사인 유나이티드 아랍 시핑 컴퍼니(UASC)가 18일(현지시간)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걸프뉴스가 보도했다. 양사는 연내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며, 마무리되면 화물적재량 기준 세계 5위 컨테이너선사로 부상한다. 시황이 침체된 가운데 규모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양사가 합병해 탄생하는 회사의 매출은 약 120억 달러, 컨테이너선은 총 237척을 보유하게 되며, 운송 능력을 나타내는 선복량은 160만TEU(1TEU는 20피트 분량 컨테이너 한대 분)에 달한다. 이는 중국원양해운집단과 맞먹는 규모다. 합병하면 반년 만에 4억 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팍로이드는 지난 5월 닛폰유센, 쇼센미쓰이, 가와사키키센과 한국 한진해운, 대만 등 5개사 간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결성에 합의했다. 하팍로이드는 내년 4월부터 시작되는 이 해운동맹의 공동 운항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UASC까지 더해지면서 더 얼라이언스 동맹은 규모에서 더욱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하팍로이드는 2014년 말 남미 대기업인 칠레 CSAV와 합병하는 등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UASC는 중동 걸프국 국부펀드의 공동 출자와 유럽 및 아시아의 중간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합병 후 새로운 회사는 CSAV와 하팍로이드가 본사를 두게 되는 독일 함부르크 시 등이 계속 대주주가 된다. 카타르 국부펀드가 새로운 회사 주식의 14%,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기관이 지분 11%를 각각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