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 비리의 핵심인물인 남상태(66) 전 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18일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남 전 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재임 기간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임원으로서의 의무를 져버리고 20억여 원을 수수한 혐의와 회삿돈 4억 70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남 전 사장은 자신의 대학 동창인 정준택(65)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로부터 해상운송 사업체로 선정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남 전 사장은 이 청탁을 들어준 대가로 정 대표가 운영하는 자회사 주식을 차명으로 매입해 3억여원을 챙겼다. 또 정 대표가 운영하는 업체가 싱가폴 특수목적법인 주식을 매각한 자금 6억여원도 남 전 사장에게 전달됐다.
남 전 사장은 2010년 1월에는 정 대표가 지분을 가진 부산국제물류(BIDC)와 운송계약을 맺도록 하고 이 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방식으로 배당금 2억7000여만원을 가져간 혐의도 받고 있다. 퇴임 이후에도 개인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2억 2000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 전 사장의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60) 씨를 구속 수사 중인 검찰은 대우조선해양 오만 법인이 2010년 추진한 선상호텔 프로젝트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남 전 사장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이고, 범죄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