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 미리 우승인터뷰 했어요”...BMW 우승자 ‘귀요미’고진영

입력 2016-07-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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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 뒤 국내 삼다수 우승도전

▲고진영이 부상으로 받은 BMW X5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JNA 정진직 포토
▲고진영이 부상으로 받은 BMW X5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JNA 정진직 포토
‘귀요미’고진영(21·넵스)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의‘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우승이다. 합계 13언더파 275타(65-68-72-70)로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고진영은 지난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2104년 루시시즌부터 한국여자으포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이다.

▲다음은 고진영의 일문일답

-우승소감.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여서 기쁨이 열배가 넘는 것 같다. 작년에 이 대회 마지막 날부터 어제 밤까지 우승하는 꿈을 꾸면서 잠에 들었다. 어제는 여기 앉아 인터뷰하는 꿈도 꾸고 긴장이 많이 돼서 잠을 제대로 못했다. 앞으로 1년 동안 같은 꿈을 꾸지 않아도 돼서 정말 기쁘다.

-우승하는 꿈을 꿨다고 했는데.

인터뷰하면서 울기도하고 우승 재킷도 입고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님과 얘기도하는 꿈을 꿨다.

-최종 라운드에서의 마음은.

사실은 무척 긴장되고 떨렸다. 2타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전반 끝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자는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후반에 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의식을 했나.

오늘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첫 승을 했을 때도 ‘와이어 투 와이어’였고 지난 우승 때도 그랬다. 선두를 유지한다는 것이 굉장히 큰 부담감이 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냈을 때 매우 짜릿하고 기분이 좋다.

-배짱이 두둑한가.

배짱이 있는 것 같다. 대회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갔을 때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런 자세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크게 상금왕 욕심은 없다. 올 시즌 목표는 지난 겨울 전지훈련 때 연습했던 스윙들을 시즌 마지막까지 잘 유지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매 대회마다 열심히 칠 것이다.

-7번 홀에서 버디 퍼팅을 했는데.

16번 홀에 어려운 어프로치 상황이 있었다. 16번 홀 퍼팅을 실패하면서 기회가 없어졌다. 17번홀은 퍼트가 어려운 라인이었다. 내리막이 너무 심한데다 우측으로 슬라이스 라인이었다. 이 홀에서는 운이 좋으면 버디를 하겠거니하고 퍼트를 했는데 예상대로 잘 들어갔다.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JNA 정진직 포토
▲고진영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JNA 정진직 포토
-승용차를 갖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

당연히 변함없다. 우승하면 꼭 차타고 다니기로 엄마와 약속을 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가나.

초정탄산수 대회와 겹쳐서 US여자오픈에 나가지 않았다. 브리티시 오픈은 작년에 영국에서 함께했던 캐디가 포레스트 코스라고 했다. 또한 그 대회를 다녀오면 한국에서 삼다수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서브스폰서 대회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스윙을 변화시켰다는데.

사실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가 않기 때문이다. 감으로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감을 없애고 정교함을 높이기 위해 스윙을 바꿨다. 스윙을 완성하는데는 100퍼센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매순간에 체크를 해가면서 스윙 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완성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정교하게 멀리치고 싶다.

-하루 연습량은.

비시즌 때는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연습하는 편이다.

-고비는 어떻게 극복하나.

오늘은 고비가 많았다. 나가기 전부터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웃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 때문에 퍼팅연습할 때부터 웃을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렸다. 후반에 고비가 많았지만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웃으면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파란색과 흰색의 골프패션이었는데.

대회 브랜드 마크의 컬러와 비슷한 색으로 옷을 골랐다. 하얀색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대회 만의 장점은.

작년부터 느낀 건데 코스도 맘에 들고 메이저급 대회같은 느낌을 주는 대회다. 파3 홀마다 상품이 걸려있으면 선수입장에서 동기부여가 더욱 크다. 상품도 많고 티잉그라운드에 있는 사인마크도 심플하지만 큰 아우라가 느껴졌다. 더 우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대회다.

-상금은 어디에 쓰나.

상금은 전부 부모님이 관리하신다.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차밖에 없었고 오늘 그것이 이뤄져서 무척 기쁘다.

-지난주 대회에서 컷오프 됐는데.

지난 초정탄산수 대회 때 컷 탈락을 했는데 주변사람들이 물어보면 대회를 안 나갔다는 농담을 한다. 지난 대회는 샷도 안되고 전반적으로 모두 안됐다. 이번 대회 때 스윙을 느끼면서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험적인 도전을 했다. 하루를 더 쉬면서 체력이 더욱 저축이 돼서 이번 나흘을 더 집중하면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골프의 매력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는게 골프라고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점심이 다르다. 알 것 같은데도 안되는게 매력이다. 원하는 대로 된다면 골프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이 가장 기쁜 날인가.

장기적인 목표는 더 멀리 있지만 이번 대회를 바라보며 1년을 지내왔다. 이번 대회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는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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