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ㆍ돼지’ 발언으로 파문이 일었던 교육부에서 한 과장급 간부가 부하 여직원을 여러 차례 성희롱 했지만 경징계 처벌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교육부의 모 과장이 부하 여직원을 성희롱해 지방국립대로 발령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A 전 과장은 부하 여직원과 떡을 먹으면서 “못생긴 떡이 맛있다. 너는 못생겨서 맛있겠다”고 말했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라면 먹고 갈래?’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묻기도 했다.
A 전 과장은 노래방에서 해당 여직원을 껴안으려다가 불발되자 손목을 잡고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어 “교육부는 지난 1일 지방 국립대로 이 과장을 발령냈고, 해당 대학에 징계 요구 수위를 ‘경징계’를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건을 보고받아서 알고 있고,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박 의원이 공개한 성희롱 사건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피해 여직원이 사건 공개로 인한 2차 피해를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고, 우선 피해자가 가해자와의 격리를 요청했기에 격리 차원에서 일단 지방 발령을 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왜 그동안 쉬쉬했느냐”고 박 의원이 추궁하자 “쉬쉬한 적 없다. 비밀을 유지해 처리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정말로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린다”고 하자 박 의원은 “사과뿐 아니라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