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정책매장이 지난해 10월 통합 개편된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영홈쇼핑과 같은 ‘아임쇼핑’이란 명칭으로 정책매장을 개편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데다, 취급 품목도 대거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어서다.
15일 중소기업청과 중기유통센터 등에 따르면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 위치한 중소기업 정책매장의 올 상반기 매출은 23억734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개편 전 2억3000만 원 수준이었던 월평균 매출도 올해는 월 3억6000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중기유통센터는 중기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중기유통센터가 현재 운영 중인 정책매장은 총 15곳이다. 중기유통센터 본사가 있는 행복한백화점을 제외한 외부판매장 전체 매출도 63억8400만 원으로 개편 전에 비해 26% 증가했다. 부산KTX점의 경우 개편 후 매출 신장율이 28%까지 올랐다. 정책매장을 통합 개편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소기업계는 정책매장이 공영홈쇼핑과 같은 명칭으로 통합된 것이 이 같은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임쇼핑이라는 명칭을 함께 쓰는 공영홈쇼핑이 TV로 방송되면서 정책매장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매장을 확대 개편하면서 취급 품목과 업체들이 확대된 것도 한 이유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2014년 약 1000개 업체, 5000개 품목을 다루다가, 매장을 확대하면서 2200개 업체, 1만4000개 품목을 유통하게 됐다”며 “품목 카테고리도 분류를 명확히 설정하면서 고객들 입장에선 편의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중기유통센터의 정책매장은 ‘HIT500플라자’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비교적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이에 중소기업 판로 개척이라는 명분과 함께 중기청이 대대적인 정책매장 개편을 추진했고, 지난해까지 세부 개편 작업들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통합 개편한 지 불과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같은 성과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정책매장이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중기청이 당초 내걸었던 ‘한국판 도큐핸즈’를 표방하기엔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다. 관광객과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일본 도큐핸즈와 달리 중기유통센터 정책매장의 주 소비층은 지역 주부들이 대부분이어서 제한적이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을 확산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젊은 층이 자주 찾는 홍대, 신촌, 강남 등 전략적인 요충지를 공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정책매장이 통합 개편된 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건 중소기업 판로 개척 측면에선 힘이 나는 상황”이라면서도 “공공성을 노골적으로 어필하는 것보다 민간과 접목, 상업적인 측면을 키워 접근해야 시장에서의 호응이 더욱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유통센터는 올해 정책매장 효율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미 올 초에 비효율적인 매장 1곳을 폐점했고, 하반기에도 3개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