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존 리(48ㆍ현 구글코리아 대표)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14일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리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 전 대표는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에 들어있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검증하지 않고 제조ㆍ판매해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제품 용기 겉면에 ‘인체 무해’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허위 광고를 해 소비자를 속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리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이날 이미 재판에 넘겨진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에 대해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옥시 제품을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모 씨와 원료공급업체인 CDI 대표 이모 씨도 업무상 과실치사·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는 2000~2011년 총 600만여개가 판매돼 사망자 73명을 포함해 총 181명의 피해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