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증권사들이 그간 침체됐던 리서치센터를 재정비 하는데 발 벗고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임 리서치센터장을 맞이 한 한화투자증권은 그간 공석인 섹터를 비롯해 외부와 현업 출신 애널리스트 출신을 공격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 달 키움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던 마주옥 연구원과 반도체 담당 김병기 연구원을 잇달아 영입했다. 유진투자증권 음식료 담당 오소민 연구원과 LIG투자증권 화학 담당 박영훈 연구원도 조만간 합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산 출신인 이봉진 연구원(조선, 기계)도 조인한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는 주진형 전 대표가 취임 이후 매도 보고서 독려 등 혁신적 분위기를 강요하면서 기존 연구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 매도 보고서 사태 이후 업계 안팎의 구설에 시달려야 했다. 올 초 여승주 신임 대표 취임 이후엔 채권1세대인 김일구 상무를 센터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를 인재 블랙홀이라고 부를 정도로 공격적으로 인재를 영입 중"이라며 "일각에선 정형화 된 법인 리서치 중심에서 탈피해 그룹의 씽크탱크격인 경제연구소처럼 키우려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도 최근 3년 여 만에 리서치센터장을 새로 영입하고 외부 인력 수혈을 하는 등 관련 업무를 재개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SK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거친 스몰캡 전문가 전상용 씨를 신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리서치 역량 강화를 통해 법인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각오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에이스’들을 잇달아 영입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이경수 신금투 투자전략팀장을 리서치 헤드로 맞이한데 이어 지난 5일 김현 신금투 소재중공업 2파트장(조선, 기계담당)을 기업분석팀장으로 영입했다.
한편 최근 최대주주 교체에 따른 사업 재조정으로 리서치 철수설이 나돈 LIG투자증권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LIG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투자은행(IB)과 PEF(사모펀드) 등 관련 사업을 특화할 방침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법인과 리서치는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일각에서 나오는대로 리서치센터를 철수할 생각은 현재 없다. 기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