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수출물량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지만 내수 증가로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린 영향이 컸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올 1~6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435만7999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는 81만22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4.2% 감소한 354만5734대였다.
이처럼 내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6월 말로 종료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함께 굵직한 신차가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연초부터 기아차의 신형 K7, 르노삼성 새 중형세단 SM6 등 강력한 신차가 대거 등장했다. K7, SM6 외에도 쏘렌토, 카니발, 임팔라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별로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기업들마다 판매절벽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내수 시장이 커져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상반기와 같이 주력 신차를 대거 투입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제네시스 G80를 선두로 현대차 그랜저IG, 신형 모닝,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Volt) 등 경차부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경쟁력 있는 신차가 개소세 인하보다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매달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하반기 신차를 위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엔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이 뒷받침한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이 국내 자동차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는 중립적이고,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