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골프]누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인가...태극마크 선수 최종 확정

입력 2016-07-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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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 남자는 안병훈과 왕정훈

▲김세영
▲김세영
‘피말리는 집안 싸움’을 끝내고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한국선수가 최종 확정됐다.

여자는 박인비(28·KB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창호), 전인지(22·하이트진로) 등 4명, 남자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21·캘러웨이) 등 2명이다.

112년만에 부활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에는 국가별로 랭킹이 높은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 세계 15위 안에 4명 이상이 들어간 국가는 4장의 출전티켓이 부여된다.

최근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못한 박인비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밀려 세계여자골프랭킹 3위(7.91점), 김세영은 6.85점으로 5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양희영은 6.18점으로 지난주보다 3계단 뛰어 오른 6위, US오픈에서 컷오프된 전인지는 2계단 내려간 8위(5.96점).

올림픽에 모든 일정을 맞춘 장하나(24·BC카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김효주(21·롯데), 이보미(28·혼마), 한국의 에이스 박성현(23·넵스)은 간발의 점수 차로 각축전을 벌이다가 눈물을 삼켜야 했다. 손가락 부상과 결혼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선수들은 박인비가 출전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을 속으로 삭혀야 했다. 장하나는 10위, 유소연은 12위,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한 박성현은 16위였다.

한국낭자가 과연 메달을 딸 수 있을까.

선수들만 보면 화려하다.

박인비가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에이스로 손색이 없다. 회복하고는 있지만 손가락 부상이 여전히 걸림돌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7승을 거뒀다. 특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또한 박인비는 지난달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 28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역전의 명수’김세영이 뉴질랜드 대표로 나가는 리디아 고(19·캘러웨이)의 대항마. 김세영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올리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통산 5승을 올렸다.

‘8등신 미인’전인지는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면서 여자프로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양희영은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두고, ‘톱10’에 48차례나 들었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2위 2번, 3위에 3번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 선수는 세계골프랭킹에 따라 안병훈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김경태가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왕정훈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안병훈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를 이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그는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노마드 전사’왕정훈은 세계골프랭킹이 지난주보다 3계단 하락한 76위지만, 김경태의 기권으로 행운을 얻었다.

왕정훈은 한국선수 처음으로 올해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연속으로 우승 쾌거를 이뤘다.

▲양희영. 사진=LPGA
▲양희영. 사진=LPGA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메달은 사실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US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다 잡았던 고기를 놓친 것처럼 골프특성상 경기 당일에 컨디션과 멘탈의 차이로 인해 성적을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 코스상태나 날씨 등 골프장의 환경도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완공된 올림픽 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링크스 코스여서 언제, 어디서 불어올지 모르는 강한 바닷바람을 영향을 크게 받는다. 또한 대형 워터 해저드와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복병처럼 숨어 있는 벙커들로 인해 선수들이 얼마나 제 기량을 잘 발휘할는지도 알 수가 없다. 특히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리러스의 ‘공포’도 이겨내야 한다. 골프코스에는 모기 서식지인 대형 워터해저드가 2개나 있다.

리우 올림픽 골프 종목에는 남녀 개인전으로 금, 은, 동메달 한 개가 걸려 있다. 4일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경기를 펼쳐 승자를 가린다. 출전선수는 남녀 각각 60명이다. 여자는 8월 17~20일까지 열린다.

▲박인비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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