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넘게 계속 배를 만들어온 경남 창원시의 한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골리앗 크레인은 해외로 팔려갈 운명에 처했다.
조선산업 쇠퇴로 조선소 핵심설비인 골리앗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외국에 넘긴 스웨덴 '말뫼의 눈물'이 조선 강국 한국에서도 현실화됐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회원구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에 있는 700t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이 곧 해외로 팔려나간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동산업이 자금난에 빠지자 조선소 터와 골리앗 크레인 등 설비는 2013년 경매에 넘어갔다. 야드에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은 조선소를 상징하는 핵심 생산자산이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 골리앗 크레인은 대형에 속한다. 크레인 자체 무게만 3200t, 높이는 105m나 된다. 매물로 시장에 나왔지만 국내 조선업계에서 매수 의향을 보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감정가를 내려 30억원에 팔겠다고 해도 나서는 곳이 없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업체들이 직접 와서 크레인을 보고 갔다.
최근 루마니아의 한 조선업체가 이 크레인에 관심을 보여 막바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다. 700t 골리앗 크레인 외에 300t 크레인 등 다른 크레인 2기도 아직 팔리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900t)에 크게 뒤지지 않는 크기다. 270억원을 들여 2008년 8월 만든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크레인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가 190억원으로 나왔다. 크레인 자체만 190억원이고 해체와 운송, 재설치를 하는데 40억원이 추가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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