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로 밀려났다.
6일(현지시간) 홍콩에 있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이폰의 5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8%로 전년 동월의 12%를 밑돌았다. 반면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는 점유율을 17.3%로 늘리며 1위를 지켰다.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시장의 4대 스마트폰 업체는 화웨이테크놀로지와 VIVO, OPPO, 샤오미이며, 이들 4개 기업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53%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OPPO는 5월 점유율을 전년 동기의 거의 2배인 11%로 늘렸다.
애플의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애플의 5월 중국 시장 실적은 애플의 전략에도 치명적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기 둔화와 경쟁사들의 존재감이 커져 자사 제품 판매가 시들해지자 중국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지난 5월 신흥시장을 겨냥한 저가 제품 ‘아이폰SE’를 론칭, 현지 애플스토어를 직접 방문하고, 베이징에서 류옌둥 중국 부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처럼 공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수난이 계속됐다. 디자인 특허 침해 혐의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대해 판매 중단 명령을 받았고, ‘IPHONE’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 중국 지갑제조사와의 상표권 분쟁에서도 패소했다. 앞서 4월에는 아이튠스와 아이북스 서비스도 차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에서의 점유율 하락으로 새로운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