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4달러(약 4700원)로 세계에서 가장 싼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회사가 있어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지에서도 이름이 생소한 업체인 링잉벨은 앞으로 수주 안에 251루피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 업체의 초저가 스마트폰은 ‘프리덤251’이다. 해당 모델 프로토타입은 4인치 화면에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전면과 후면 카메라도 갖췄다.
인도 시장은 저가 스마트폰이 장악한 상태다. 700달러가 넘는 애플 아이폰은 인도 시장점유율이 2%에 불과하다. 세계은행(WB)이 집계한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5630달러로, 인도인이 고가 스마트폰을 구입하기는 아직 무리다. 그러나 어떤 스마트폰업체도 50달러에 제품을 내놓아도 돈을 벌 수 없는 상황에서 4달러짜리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얘기라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마이크로맥스가 인도에서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저가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간신히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4달러 스마트폰 논란과 관련해 모힛 고엘 링잉벨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기기 판매로 이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제품 한 대를 팔 때마다 수백 루피를 잃게 될 것”이라며 “광고와 마케팅 계약을 통해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링잉벨은 대만에서 키트 형태로 부품을 들여와 델리 인근 공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벌써 4달러 스마트폰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고 물량이 딸려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링잉벨이 지난 2월 프리덤251을 처음으로 공개했을 때 무려 7000만 명이 등록해 회사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주 링잉벨은 조만간 20만대를 출하할 것이며 이를 받게 될 고객을 추첨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가격에 대중의 관심은 물론 논란도 커지고 있다. 프리덤251 프로토타입을 만든 업체는 실제 양산 업체와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이 스마트폰을 예약 주문하지 못한 고객들이 링잉벨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경찰과 세무당국 등은 사기와 탈세 혐의 등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인도휴대폰협회도 링잉벨 건을 우려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사티쉬 미나 애널리스트는 “링잉벨 방식은 마치 기술기업이 아닌 어떤 누구라도 중국으로 가서 공장주와 직접적으로 협상해 저가 제품을 당장 뽑아낼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 이는 시멘트 기업이 하루 아침에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4달러 스마트폰은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단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