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 UN콘퍼런스의 의미

입력 2016-07-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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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가진 중소기업이 유엔(UN) 지속발전목표의 핵심 가능자(enabler)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은 2016년 6월 16일, UN본부에서 개최된 제61차 ICSB 세계중소기업대회에서 필자가 한 개막연설 내용입니다.

중소기업부 장관, 대사 그리고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참석해주신 세계중소기업학회 회원 여러분, 1년 전 두바이에서 열린 제60차 ICSB 세계중소기업대회에서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저는 ‘사람중심기업가정신(Humane Entrepreneurship)’을 제안하고 실천하자고 주창하였습니다. “기업가 여러분은 어떤 분입니까?”,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떳떳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가들도 청지기정신(stewardship)이 필요합니다. 성공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공은 인류를 위해 유익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제안한 이유였습니다. 한국에서의 어느 기업가의 사례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989년, 한 중소 기업가의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하는 날, 아버지 기업가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말았습니다. 경영자와 종업원, 노동조합 간 전투적 노사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화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후 이 기업은 기업경영 성과가 낮을 수밖에 없었고, 낮은 성과는 낮은 보상을 낳고, 낮은 보상은 낮은 생산성과 전투적 노사관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이 기업은 언제나 죽고 사는 문제로 어려워하고 있었습니다.

2011년, 그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2세 기업가로서 CEO 역할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무엇보다도 사람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종업원들에게 ‘희망 거리’, ‘웃을 거리’, ‘즐길 거리’라는 3거리경영을 실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사람이 살아나고, 사람이 살아나니 품질이 살아나고 기술이 살아났습니다. 종업원들은 도전하기 시작했고 열정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은 혁신하고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5년간 매출액은 2배로 올랐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익을 종업원, 주주, 미래투자를 위해 3 : 3 : 3으로 배분하였습니다. 종업원들은 기업에서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종업원들에게 희망과 웃음과 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이란 무엇입니까?’ 희망이란 다른 사람을 믿기 시작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조그마한 예입니다. 이것이 제가 꿈꾸고 있는 미래기업의 모습입니다. 전 세계에 보다 많은 사람중심 기업의 사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언젠가 여러분과 함께 이런 꿈이 실현되는 날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들의 꿈은 바로 이곳에서 UN 193개 국가들이 2030년까지 실천하고자 한 지속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핵심입니다. 지속발전목표 제1항목이 빈곤 퇴치입니다. 제8항목이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제11항목이 ‘지속가능한 공동체’입니다. 중소기업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UN 지속발전목표를 실현하는 도구(enabler)라는 점입니다. 특히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을 가진 중소기업은 실현의 핵심도구(key enablers)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1955년 설립된 ICSB는 올해 제61회를 맞이했습니다. 동양적 문화로 61은 ‘재탄생’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2가지의 커다란 어젠다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UN 중소기업의 날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의 실천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안과 선언에 참가하여 우리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동참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이 여러분을 축하하는 그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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