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토지신탁이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 한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 결의안을 의결한 지 3개월여 만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거래정지기간 없이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3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코스닥 상장폐지를 결의했고, 4월 29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 1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금융업인 신탁사이다 보니 기관투자자나 외국인투자자 위주의 코스피시장이 업종의 성격에 더 맞다고 판단해 이전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한국토지신탁 외국인 지분율은 3.8% 수준”이라며 “이전상장에 따른 대외신인도 상승으로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 인수합병(M&A)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장기적인 시너지 기대감도 있다. 지난달 27일 키스톤에코프라임은 동부건설과 인수합병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2060억 원이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부건설을 인수하고자 조성한 사모펀드(PEF)다. 한국토지신탁은 LP로 참여해 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신탁은 리딩밸류일호유한회사(34.08%), 엠케이인베스트먼트(3.49%)가 지분 37.56%(9484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키스톤 PE는 ‘키스톤송현밸류크리에이션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한국토지신탁 지분 8.71%(2200만 주)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주요주주인 키스톤PE가 동부건설을 인수함에 따라 향후 한국토지신탁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장 연구원은 “상위권 신탁사들이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라 지방시장을 벗어나 수도권 재개발ㆍ재건축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시행사인 한국토지신탁이 가진 토지 개발 능력에 브랜드력이 있는 동부건설을 참여시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