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의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 안팎. 업계에서 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삼천당제약 시가총액 2000억원대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부광약품이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대표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MLR-1023, JM series(JM-10, JM-12), Apatinib 등이다.
이중 MLR-1023과 JM series 두 개가 부광약품의 메인 파이프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MLR-1023과 JM Series는 각각 제 2형 당뇨병과 파킨슨병을 그 적응증으로 하여 개발중인 약물이다. 이번에는 제 2당뇨병 치료제인 MLR-1023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MLR-1023의 개발배경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MLR-1023은 부광약품이 Melior Pharmaceuticals라는 미국의 제약사와 공동개발중인 약물이다. 부광약품의 메인 파이프라인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명이 MLR-XXX인 이유는 부광약품이 이 물질을 Melior로 부터 Licencing In 했고, 물질에 대한 원천적 소유가 Melior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MLR-1023은 미국의 초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Pfizer)가 주인이었다. MLR-1023은 1980년대에 화이자가 위궤양치료제로 개발하다가 임상3상이 취소되었던, 이미 한번 반려되었던 약물이다. Melior Pharmaceutical은 자체 약물개발 플랫폼인 theraTRACE®을 이용하여 MLR-1023에 대한 활성검색을 진행하였는데, MLR-1023의 활성을 살펴보니, 인슐린 수용체를 건드리는 것이었다.
기전을 살펴보니 기존의 Lyn kinase activators와는 다르게 MLR-1023은 Lyn kinase에 직접적이고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인슐린수용체 IRS를 활성화 시켰고, 이는 결론적으로 이 약물이 혈당강하제로 개발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되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이 물질을 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하기로 한다. 이를 갖고 MLR-1023 신약재창출이라 한다. 이후 Melior는 Pfizer로부터 MLR-1023 물질에 대한 라이센싱 독점권을 받았고, 부광약품과 협력하여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인기있는 당뇨병약들 살펴보면
당뇨병 시장이 워낙 크다 보니, 수없이 많은 당뇨병약들이 개발되었고 개발 중에 있다. 당연히 당뇨병약들은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 당뇨란 본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있는데도 제 작동을 못해 생기는 병이라 말할 수 있다.
당뇨약으로 인슐린을 제외하고, 나머지 유통되고 있는 혈당강하제들은 많은 계열의 약물들로 구분이 된다. Biguanides, Sulfonyl ureas, meglitinides, Thiazolidinediones, DPP-4 inhibitors, GLP-1 Receptor agonist, Amylins, glucosidase inhibitors, 그리고 큰 인기와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SGLT-2 inhibitors 등이다.
이들 중 많은 약물들은 심혈관계 부작용, 저혈당 부작용, 살이 찌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반면 Biguanides, DPP-4 inhibitors, GLP-1 Receptor agonists, SGLT-2 inhibitors 계열의 약물들은 그런 게 없다.
Biguanide 계열의 Metformin은 이미 당뇨병에 대해서 완벽히 1차 치료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더불어 DPP-4 inhibitor 계열의 Januvia는 인슐린을 포함한 전체 당뇨병약중 매출 2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고, Januvia - Metformin 복합제인 JunuMet 또한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든 계열의 혈당강하제 중 단연코 최고의 시장성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SGLT-2 inhibitors는 ‘베링거인겔하임 – 자디앙정’이라는 이름으로 막 출시가 된 신약이 있는데, DPP-4와 거의 비슷하지만 추가적으로 심부전이나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입증되어, 성황리에 시장에 진입 중이다.
GLP-1 agonist도 위에 언급한 약들과 비슷한 장점을 가지는 약이지만, 그들보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건, 주사제로밖에 사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계열의 약물들 또한 충분히 시장성이 높다. 작년에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초대규모로 기술이전한 약물(Efpeglenatide)도 이 계열에 해당하는 약물이다.
MLR-1023, 임상 통해 효과 확인중
현재 최고의 시장성을 증명하고 있는 Januvia는 타 약물보다 시장에서 우월할 수 있는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 특성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저혈당 부작용이 없다는 것, 지질수치와 체중 조절에 유익한 영향을 준다는 것, 충분한 혈당강화효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경구제라는 점 등이다. MLR-1023은 이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 6월 13일, 미국 당뇨학회에서 MLR-1023에 대한 전기 2상 결과 발표가 있었다. 앞서 기술한 내용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