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 실적이 두달연속 감소했다. 수출부진에 무역금융지원이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창업지원도 기존 기술형창업지원이 줄며 넉달째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으로 구성된 한은 대출금도 두달째 축소됐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이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출금리는 프로그램별로 0.5%에서 0.75%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실적을 프로그램별로 보면 무역금융지원이 전월말보다 220억원 감소한 1조5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기존 한도 1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증가한 이래 첫 감소세다. 창업지원도 392억원 줄어든 2조74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말 2조8902억원 이후 넉달연속 줄었다.
영세자영업자지원 역시 592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6억원 줄었다. 지방중소기업지원은 최대한도인 5조9000억원을 유지했다.
반면 설비투자지원은 전월말보다 494억원 증가한 5조8150억원을 기록, 축소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는 현재 25조원으로 프로그램별로는 창업지원이 6조원, 무역금융지원이 4조5000억원, 영세자영업자지원이 5000억원, 설비투자지원이 8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이 5조9000억원, 한도유보분이 1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자체가 지지부진하다보니 무역금융이 줄었다. 기업체의 자금수요가 덜한 것 같다. 창업프로그램도 최근 기존 기술형창업과 일반창업간 등락에 따라 줄거나 늘고 있다. 일반 창업지원은 늘어나는 반면 기술형창업부문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중개지원대출 감소에 한은 대출금도 그만큼 줄었다. 총 대출금 잔액은 19조4926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대출금은 금융중개지원대출과 기타대출로 구성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16일부터 3조4313억원을 기타대출로 집행중이다. 이는 작년 8월27일 금융통화위원회가 회사채정상화방안을 위해 산업은행에 대출키로 결정하면서 집행된 금액이다. 만기는 1년으로 올해 10월까지다.
한은은 또 지난 1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10조원을 의결했다. 캐피탈콜 방식으로 수요가 있을때마다 금통위 의결을 거쳐 집행되는 이 자금도 실제 집행이 이뤄지면 한은 대출금에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