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실시된 호주 총선이 초접전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종결과는 5일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측이 어려운 초접전으로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호주언론은 3일 연방 하원의원 투표 개표가 오는 5일 재개될 예정이며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집계는 그 뒤 수일 후에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ABC 방송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표 78.5%가 진행된 가운데 보수 성향의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65곳, 좌파 진영인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67곳에서 우의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녹색당이 1곳에서, 소수정당 등 기타가 4곳에서 당선이 확정적이다. 아직 승부를 알 수 없는 나머지 13곳이 이번 총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자유당은 난민 차단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노동당은 불평등 해소 등의 공약으로 급부상했다.
호주 연방 하원의석 수는 150석으로 한 당이 76석이 넘어야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개표 상황을 볼 때 호주에서 2010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헝 의회가 탄생하거나 자유-국민 연합이 겨우 단독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국민 연합이나 노동당 등 두 진영에서는 이미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당선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는 이미 2010년 이후 총리가 5차례나 교체될 정도로 정국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