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장관 재직시절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클린턴 선거캠프의 닉 메릴 대변인은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발적으로 FBI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릴 대변인은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이메일 스캔들) 문제와 관련한 조사를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기회를 가진데 기뻐하고 있다. 다만 조사 내용은 존중 차원에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조사는 워싱턴 D.C에 있는 FBI 본부에서 약 3시30분간 진행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FBI에서 직접 조사까지 받으면서 이메일 스캔들 관련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FBI는 지난해 7월부터 힐러리의 사설 이메일 사용 문제를 조사해 왔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이 장관 재직 시절 중요 공문서를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약 3만 건의 클린턴의 사설 이메일 중 22건이 ‘1급 비밀 범주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사용이 국가 안보를 빠뜨리는 행위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이메일 스캔들에도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낙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운영하는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 1일 힐러리가 트럼프를 꺾고 낙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1980년 처음 시작된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선거예측모델은 역대 대선의 승자를 모두 정확히 맞추면서 ‘대선 족집게’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