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 의약품 공장을 보유한 업체 중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완제의약품을 생산했다. 원료의약품은 바이오시밀러의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셀트리온이 생산실적 1위를 차지했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16조9696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완제의약품은 14조8560억원으로 전년대비 4% 늘었고 원료의약품은 2조1136억원으로 2014년보다 1.2% 줄었다.
업체별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을 보면,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6119억원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49% 증가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낙소졸', '로벨리토' 등 자체개발 개량신약 뿐만 아니라 '팔팔', '구구' 등 복제약 제품들도 시장에서 선전하며 생산실적을 늘렸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이 각각 6015억원, 5081억원의 생산실적으로 2ㆍ3위에 올랐고 녹십자,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이 뒤를 이었다.
휴온스의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이 전년대비 29.20% 성장했고, 삼진제약(17.29%), 명문제약 (16.53%), 대웅제약(14.17%,), 종근당(11.36%) 등의 성장세가 높았다. 반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10.71%), 한국얀센(-8.87%), 신풍제약(-8.64%), 동화약품(-6.18%), CJ헬스케어(-4.46%) 등은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규모가 전년보다 쪼그라들었다.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의 경우 셀트리온이 313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6.35% 감소했지만 2위권을 두 배 이상 앞섰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원료를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하는데, 지난해 램시마원액이 3132억원어치 생산돼 셀트리온헬스케어로 공급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4억3932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램시마를 해외에 수출했다.
경보제약, 에스티팜, 종근당바이오 등이 1000억원 이상의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상위권에서 완제의약품 업체 비 계열사 중에는 에스텍파마가 498억원의 생산실적으로 8위에 랭크됐다.
품목별 생산실적으로는 완제의약품은 얀센백신의 퀸박셈주가 914억원의 생산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퀸박셈은 얀센백신(옛 베르나바이오텍)이 국내에 공장을 세워 생산해 해외로 수추하는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다.
대웅제약의 뇌기능개선제 글라이타린과 녹십자의 알부민주ㆍ정주용헤파빅주, 한독이 생산하는 '플라빅스' 등이 500억원 이상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은 셀트리온의 램시마원액이 3132억원으로 생산실적 규모가 가장 컸고, 대웅바이오가 생산하는 우루사 원료 '대웅바이오우르소데옥시콜산'(627억원), 에스티팜의 C형간염치료제 원료 '에스티팜소포스부비어'(4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