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회사들의 전체 임직원수가 감소했지만, 금융 IT분야 인력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정보보호 인력의 증가폭이 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며, 지난해 말 국내 154개 금융기관의 금융IT 인력은 총 9288명으로 전년말 대비 1.5% 증가했다. 그중 정보보호 인력은 807명을 전년말 대비 4.9% 증가했고, 금융 IT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대비 0.3%로 소폭 늘었다.
이는 전자금융 보안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분야의 투자 확대에 따른 것이다.
김정혁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지난 2014년 IT예산 및 정보보호 예산이 크게 늘어 관련 인력이 대폭 증가한 후에도 정보보호 인력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새롭게 등장한 핀테크 등 신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보안 인력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조사기관 기관 중 80.5%%(124개사)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하고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임 비중은 21.0%로 낮은 수준이었다.
정보보호 예산도 늘었다. 지난해 금융회사들의 IT예산은 총 5조4924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정보보호 예산은 6146억원으로 전년대비 2.5% 늘어 IT예산 중 11.2%를 차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 7%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확대되면서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16개 국내 은행 및 우체국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규모는 일평균 4239만건, 2조496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6.1%, 36.2% 증가했다.
특히 37개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 일평균 이용금액은 4조1514억원으로 지난해 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279만명)의 98%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거래했다.
CD공동망 이용규모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현재 전국적으로 설치된 CD/ATM은 12만1344대로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0.8%)했다. 단, 지난해 총 이용실적은 8억1692만건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김 팀장은 “모바일 뱅킹이 늘고, 영업점이 감소 추세를 보이며 CD/ATM 숫자도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자금융공동망 총 이용건수는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0.6% 늘어난 31억7093만건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회사의 증권공동망 및 보험회사의 공동시스템 총 이용건수는 전년대비 각각 44.4%, 12.8% 증가했다.
한편, 금융회사의 IT담당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을 주 관심사항으로 꼽았다. 지난해 전체 조사기관의 64.%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및 예비 인가를 주요 이슈로 선정했다. 올해 역시 응답자의 62.1%가 핀테크 관련 금융IT 융합서비스 모델 확대를 주요 트렌드로 전망했고,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이용한 고객관리 고도화와, 생체정보를 통한 비대면 금융거래 도입을 주요 트렌드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