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가 유럽 다른 국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 이틀 후에 치러진 스페인 총선은 출구조사부터 반(反)EU 정서를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거에서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이 승리했다. EU의 반(反)긴축 정책을 반대해온 포데모스(Podemos)와 좌파연합(IU)도 71석을 기록하며 3위까지 약진했다.
반면 친(親)유럽연합(EU) 신생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시민)가 32석으로 가장 낮은 득표를 기록했다.
스페인에서는 작년 12월 총선이 시행됐으나 이후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이날 재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이 지난 선거와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당분간 정치 불안이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국민당은 6개월 전 총선과 비교해 14석이나 의석 수를 불리면서 가장 선전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은행 구제금융을 받은 스페인은 라호이 정부의 경제개혁과 긴축정책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3.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2013년 1분기 역대 최고인 26.9%까지 치솟았던 실업률도 올해 1분기에는 21.0%까지 떨어졌다.
이번 스페인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당 이외에 다른 정당의 득표수는 향후 브렉시트 확산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했다. 친(親) 유럽연합(EU) 신생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시민)가 32석으로 가장 낮은 득표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