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나자 재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회 청원에 30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인터넷에서 런던의 독립과 EU 가입을 요구하는 서명에는 16만 명 넘는 사람이 서명을 했다. 둘 다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잔류와 탈퇴 여론이 박빙이었던 만큼 EU 잔류파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재투표 청원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한 달 전인 5월 24일 처음 시작됐으며,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인 24일에는 서명자가 2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 접속이 폭주하면서 하원 사이트는 한때 다운되기도 했다.
청원 내용은, 브렉시트 찬반 투표율이 75% 미만으로, 다수였던 쪽의 득표율이 60% 미만이면 다시 투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실제로 국민투표 당시 투표율은 약 72%, 탈퇴 지지율은 약 52%였다. 잔류파 의원 중 한 명은 투표 결과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 주장, 의회에서 탈퇴 여부를 다시 심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영국 수도 런던을 둘러싼 인터넷 서명운동은, 사디크 칸 런던 시장에게 독립을 선언시키고 런던을 EU에 가입하도록 요청하고있다. 칸 시장은 잔류파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결과가 나온 후에도 “나는 지금도 EU에 잔류하는 것이 좋다고 믿고 있다”고 성명을 냈다. 런던에서는 이번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투표자의 60%가 잔류를 지지했다.
칸 시장은 “유럽 단일 시장에서 떠나지 말아야 한다”며 “EU와 협의할 때는 런던도 발언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