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탙퇴 결정으로 글로벌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글로벌기업들은 환율 급변과 유럽시장의 판도변화로 매출과 수익이 덩달아 요동칠 전망이다.
온라인쇼핑업체인 이베이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8.2%나 빠졌다. 영국 등 유럽시장의 매출비중이 높은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이에 비해 영국 캠브리지의 칩 메이커인 ARM홀딩스는 수출 경쟁력과 채산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가 6.8%나 올랐다.
브렉시트로 달러와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하면서 글로벌기업들의 해외 매출과 수익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독일 시장의 매출비중이 31%나 되는 이베이는 현지수요 둔화에 환차손까지 겹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반면, 미국·중국·대만 및 한국 시장의 판매비중이 80%나 되는 ARM은 상당한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ARM은 영국회사지만 매출의 95% 이상이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어 파운드화 환율이 10% 떨어지면 주당 수익은 15% 높아진다.
글로벌기업들은 환율변화에 대비해 환리스크를 헷징하지만 브렉시트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헷징 범위를 벗어나게 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글로벌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다 영국의 EU 탈퇴는 유럽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시장침체로 인한 매출감소도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IT기업 가운데 IBM은 유럽시장 매출비중이 33%로 가장 높고 휴렛패커드가 32%, 시스코시스템스가 23%, 그리고 애플이 22%인 것으로 RBC캐피털마켓사는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시스템스 등 글로벌기업들은 외부환경변화에 적응하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외부환경변화가 심할수록 고객과 협력회사와 직원을 위해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