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24일 금융시장이 크게 경색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고 증시하락에 돈을 건 일부 투자자들은 큰 폭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3시부터 24일 오전 6시까지 치러진 유럽연합(EU) 잔류ㆍ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가 브렉시트 진영의 승리로 결론나자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24일 코스피는 2000선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3~4%대 낙폭을 기록하며 장중 1890선까지 내려 앉았다.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최대치다.
하지만 풋 옵션 관련 주가워런트증권(ELW)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이날 증시 하락으로 미소를 지었다. 한국B476코스피풋 상품은 시가대비 1100%, B473상품은 825.00% 상승했다. B472, B474상품과 대신B180, 현대B295의 현재가도 시가와 비교해 700% 이상 급등했다.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브렉시트 여파에 거래량 기록을 경신했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는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로 설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대표 상품인 ‘코덱스(KODEX) 인버스’는 2009년 상품 출시 이후 처음으로 거래량이 1억건을 돌파했다. 킨덱스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는 이날 12.12%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시장 요동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가격은 1g당 4만9420원으로 전날대비 5.04%(2370원) 올라 새 기록을 세웠다. KRX금시장 개장 이후 하루 상승폭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구 거래소 금시장팀장은 “보유량이 충분했다면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최대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