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일이 임박한 가운데, 잔류와 탈퇴 진영의 지지율이 팽팽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가브가 타임스의 위탁을 받아 유권자 16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를 지지하는 응답률은 44%로, 잔류 지지 응답률(42%)을 근소한 차이로 웃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ORB에 위탁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잔류가 53%, 탈퇴는 46%로 나타났다.
20일 국제외환시장에서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23일 치러지는 국민투표에서 잔류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진 영향이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조로스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결정되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폭락할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실은 기고문에서 “브렉시트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며, 그 경우 파운드는 달러당 최대 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92년 파운드 가치 하락을 예상한 거래로 1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1조1500억원) 가량의 이익을 챙겼다.
소로스는 “나는 유권자들이 투표 후가 아니라 투표 전에 EU 탈퇴 결과가 어떨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