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자산가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연이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미국 자산가이자 사모펀드 WL로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윌버 로스는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23일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결정되면 “세계 역사상 가장 비싼 이혼 절차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그것이 세계 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으며, 영국에서 자신의 투자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EU를 이탈하면 파운드를 비롯해 영국과 유럽, 미국 시장에게 참사가 일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영국 국민이 정신을 차려, EU를 탈퇴하는 아주 무모한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이유로 영국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20일 금융 시장에서는 주식 시장이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대폭 올랐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국민이 EU에 호의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조짐이 보인 까닭이다. 지난 몇 주 동안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로스 회장은 영국에서 금융그룹인 버진머니홀딩스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그는 버진머니 창업자인 리처드 브랜슨에 이어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브랜슨도 영국의 EU 잔류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같은 날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일어나면 유권자 대부분이 가난뱅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사설면에 “브렉시트로 일부 사람은 매우 부유해지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브렉시트 파괴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로스는 “EU 탈퇴로 결론이 나면 미국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최소 15% 떨어지며 20% 이상 폭락해 1.15달러 밑으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며 “브렉시트는 금융시장과 투자, 일자리에 즉각적이고 극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