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를 발굴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여 누구나 오프라인의 불편함을 모바일로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최근 가장 히트한 모바일 서비스를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 아마 10명 중 5명은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를 선택하지 않을까. 이들 서비스는 택시나 대리기사를 마냥 기다리던 불편함을 한 번에 바꾸며 새로운 필수 앱으로 자리잡았다.
서비스 개발의 중심에는 정주환 카카오 O2O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있었다. 오프라인의 불편함을 모바일로 해소하겠다는 그의 사고는 다양한 촉매제로 작용했다. 그가 카카오 O2O서비스에 관여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생활 밀착형 서비스다.
정주환 부사장은 사람의 생활 영역을 총 세 분류로 나누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24시간을 기준으로, 잠을 자고 밥을 먹는 ‘필수시간’, 일하고 노동하는 ‘의무시간’, 취미생활을 즐기는 ‘여가시간’ 등으로 분류해 관찰하고 분석한 것이다. 그는 “세 가지 생활 영역 중 사람들이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는 시간은 의무시간”이라며 “의무시간 중에서도 이동과 관련한 시간이 가장 많다는 점에 착안, 이를 좀 더 편안하게 만드는 것을 카카오의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O2O서비스는 교통과 관련된 분야가 많다. 지난해 3월 카카오택시 출시를 시작으로 카카오내비(내비게이션), 카카오지하철(지하철 시간 정보), 카카오버스(버스 도착시간 확인),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등이 차량과 연결된 O2O서비스다. 오는 3분기 중에는 주차서비스를 지원하는 ‘카카오파킹(가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출시한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는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하기 수개월 전부터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을 계속했다. 심지어 개발자들이 대리운전을 발로 뛰면서 경미한 사항까지 꼼꼼히 점검했다. 정 부사장은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보면 카카오는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라며 “소비자들과 종사자들이 불편하게 느끼는 점을 개선하고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정 부사장은 “국내 유망한 스타트업의 사업화를 돕는 인수·합병(M&A)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행력이 약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도와줄 수 있는 생태계의 역할을 카카오가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 역시 2011년 창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벤처기업인 ‘써니로프트’를 카카오가 인수하면서 2013년부터 카카오 O2O서비스를 진두 지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