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남상태 전 사장의 측근이 구속됐다. 본격 착수 9일만에 주요 피의자가 구속되면서 남 전 사장에 대한 경영비리 수사는 빠르게 진척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청구된 정준택 휴맥스해운항공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휴맥스해운항공은 대우조선해양의 물류운송 협력업체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사업상 특혜를 제공받고 수억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 인멸을 지시하고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정 회장은 연세대 동창인 남 전 사장의 재임시절인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독점적으로 일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7년 5월 해상화물운송업체인 티피아이메가라인과 10년을 기간으로 맞춤형 자항선 운송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업체는 휴맥스해운항공이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특혜성 계약이 체결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