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통계청장은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고용현황 관련 보고서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했다.
유 청장은 14일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청년 고용보조지표의 현황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대해 “고용보조지표의 공식적인 국제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다른 여러 지표를 임의적으로 혼합해 ‘체감실업률’로 작성하는 것은 자의적이고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이 국제노동기구(ILO)의 권고에 따라 공식 청년실업자에 청년층 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와 입사시험 준비생(잠재경제활동인구)을 더해 발표한 ‘고용보조지표 3’에 추가적으로 비자발적 비정규직(45만8000명)과 그냥 쉬고 있는 청년(19만7000명)을 더해 청년체감 실업자가 179만2000명, 청년 체감실업률은 34.2%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체감실업률에 포함한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이며, 비자발적 비정규직 근로자는 취업자로 분류되는데 이를 실업에 포함시키는 것은 국제적으로 전례도 없고 난센스”라고 일갈했다.
유 청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노동경제학을 전공하고 30여년간 노동경제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노동경제 전문가다.
그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며, 구직활동(행위) 등 3가지를 충족함에도 취업이 안 됐을 때 실업자라고 정의한다”며 “여기에서 부족한 점은 ILO에서 도출한 기준에 따라 작성하는 고용보조지표를 통해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청장은 또한 앞서 지난 4월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청년 열정페이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대해서는 개인 기준이 아닌 ‘가구’ 조사이고, 근로시간이나 시간당 임금 등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산출한 것을 합해서 도출해 통계 분석상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례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에 대해 유 청장은 “특별한 의도는 없고 노동경제 분야를 30년 동안 연구한 사람으로서 통계적 오류가 있는 것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