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대통령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면서 “그래서 힐러리가 매우 잘해낼 것이란 것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외에) 다른 사람이 이 자리(대통령)에 적합할지 모르겠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과 함께 있으며 그의 선거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힐러리는 용기, 열정, 그리고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서 “힐러리와 20차례 이상 토론을 했던 사람으로서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 클린턴의 위스콘신주 유세에 동참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오바마는 8년 전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클린턴을 자신의 후임 만들기 이른바 ‘킹메이커’ 선봉에 나서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5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은 클린턴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린턴의 민주당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조만간 클린턴 측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표명은 이날 오전 90분간의 샌더스 의원과의 백악관 회동 직후 공개됐다. 샌더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오는 14일 워싱턴DC 경선까지 완주하고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공식 지지 선언에 나서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곧바로 공세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기꾼 힐러리를 지지하며 자신의 시대를 4년 더 연장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