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비롯한 추가 금융완화 부담 때문이라며 이번 미쓰비시도쿄UFJ의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 반납은 일본 국채 신용등급 강등 등 일본 신인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에서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갖춘 금융기관은 22곳. 각 회사는 국채 입찰 시 발행 예정 금액의 4% 이상 응찰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90% 가까운 일본 국채가 국내에서 소화되는데 프라이머리 딜러가 크게 일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은 신청제로 언제든지 반납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의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 반납은 업계는 물론 일본 국채 시장에 큰 동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8일 오전 기자 회견에서 미쓰비시도쿄UFJ의 움직임에 대해 “개별 은행의 경영 판단의 문제이며, 어떤 판단을 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채의 안정적인 소화가 잘 되도록 시장과 긴밀한 대화에 따라 적절한 국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채 입찰에는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에 의한 이차원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에 따라 낙찰 금리는 10년물까지 마이너스권으로 하락, 상환 기한까지 새로 발행된 국채를 보유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현재는 입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SMBC 닛코증권의 모리타 다로 최고 금리 전략가는 8일자 보고서에서 “2004년에 시작된 일본의 프라이머리 딜러 제도는 선행 모델인 미국과 달리, 투자자인 대형 은행이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로서, 구조적인 예금 초과 상황을 안고 있던 은행의 국채 보유가 국채 관리 정책 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시장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국채는 약 90%를 국내 개인 및 기관이 보유하고 있다. 제2차 오일 쇼크 후 30년 이상 경상수지 흑자를 만들어낸 일본의 저축이 금융기관을 통해 국채 매입을 떠받쳤다. 그러나 2013년 4월 이후 국채의 대량 매입을 진행한 일본은행의 보유 비율이 높아지는 한편, 일본 금융기관의 시장 점유율은 감소하는 추세다.
오카산증권의 스즈키 마코토 채권 수석 전략가는 미쓰비시도쿄UFJ가 프라이머리 딜러 자격을 반납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룹 내에서 적절하게 역할을 분담하는 것으로 바로 큰 영향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프라이머리 딜러 제도가 국채의 안정적인 소화에 기여함에 따라 시장에 심리적 악재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 다른 대형은행도 따라나설 가능성도 매우 커서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