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지금이 뱅크론 투자 적기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미국 뱅크론펀드 운용을 맡은 존 월드(사진) PPM아메리카 수석매니저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드 수석매니저는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 1년간 미국 GDP가 2%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유효하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수익률이 상승하는 뱅크론펀드에 투자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뱅크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기업에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형 선순위 대출이다. 하이일드채권보다 선순위이고 일반 무담보 채권에 비해 회수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기업의 영업환경에 뱅크론 투자 성패가 달린 만큼 미국 경기도 투자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스트스프링운용에 따르면 금융위기 후폭풍으로 10%까지 올랐던 미국 실업률은 2009년 말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가계지출과 함께 임금도 오르는 추세다.
월드 수석매니저는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이 유일하게 통화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최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최근 3년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해외 투자자의 환 수익이 커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뱅크론의 특성으로는 높은 이자수익률과 주식·하이일드채권 대비 낮은 변동성을 꼽았다. 뱅크론펀드는 지난 1분기 말 이후 2.3% 수익을 낸 것은 물론이고 2015년 연간, 설정일 이후 등 전 기간에 걸쳐 지수 대비 1~2%대 초과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현재 뱅크론 부도율은 2000년부터 2015년 7월까지의 평균 부도율인 3.07%를 훨씬 밑도는 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뱅크론펀드는 325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CCC등급 대출채권 비중을 축소하면서 추가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월딩 수석매니저는 “지난해 투자심리 악화로 미국 뱅크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B~BB 등급의 뱅크론 가격이 하락해 현재 매우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굳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도 저렴하게 높은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투자를 할 기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