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내부적으로 물류BPO(물류업무 프로세스 아웃소싱) 부문을 분할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SDS가 조만간 물류BPO부문 등을 포함한 사업개편안을 확정할 것이란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SDS와 삼성물산 간 합병설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업계와 시장에서 제기된 얘기"라며 "삼성이 삼성SDS와 삼성물산 간 합병이 아닌 물류BPO부문을 쪼개 삼성물산과 합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고 귀띔했다.
삼성SDS는 IT서비스부문과 물류BPO부문 등 2개 사업구조를 두고 있다. 이 중 물류BPO부문은 알짜 사업부문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수년 사이 삼성SDS의 물류BPO부문 성장세는 눈부시다. 2012년 삼성SDS 내에서 10.3%였던 물류BPO 사업 매출액 비중은 2014년 30.4%, 2015년 33.2%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35.5%까지 높아졌다.
금액으로는 6000억원대로, 2012년 연간 물류BPO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엔 2조6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3조원 달성이 기대된다. 삼성SDS는 2020년까지 물류 사업에서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삼성SDS가 물류BPO사업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배경으로는 삼성물산과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도 삼성SDS는 삼성물산과 합병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이 현재 삼성SDS 지분 9.20%(711만6555주)를 보유하고 있어 분할 뒤 삼성물산과 합병시 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논리다. 삼성SDS가 검토 중인 물류BPO부문 분할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삼성 측은 조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