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윤곽 드러나는 시점까지 '투자보류' -현대증권

입력 2016-06-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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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은 2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전일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이 잠정 승인됐지만 구조조정 과정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며 본격적인 투자검토는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했다. 투자의견은 ‘마켓퍼폼’(중립), 목표주가는 12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현대중공업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3억5000억원 규모 자구안이 잠정승인됐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할 예정이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구안에는 투자목적으로 보유중인 유가증권 및 부동산 매각, 지게차ㆍ태양광ㆍ로봇부문 분사, 인력 구조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자구안에 대한 최종승인은 현재 회계법인을 통해 진행 중인 경영진단 실사가 마무리 되는 7월 중순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자구안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34%에서 100% 이하로 내려가게 된다”며 “차입금 규모도 8조5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약 2조원 가량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업황이다. 정 연구원은 “올해 4월까지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389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해양플랜트 신규발주는 전무하다시피 하다”며 “현대중공업의 조선ㆍ해양부문도 올해 수주가 전년동기대비 30%에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업황황개선이 전제되지 않을 시 이번 자구안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형조선 3사의 자구안이 모두 승인되면 회계법인 등의 실사를 거쳐 보완하고 업계 공동으로 진행중인 컨설팅 결과 등을 반영해 구체적인 조선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 과정과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역시 자산의 매각여부나 매각가격, 노조나 지역사회 반발 등 여러 이슈에 따라 주가가 상당기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본격적인 투자검토는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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