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마불사는 없다, 구조조정 전체 밑그림 내달 나온다

입력 2016-05-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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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스트레스 테스트 이달말 종료…합병ㆍ분할도 포함 가능성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조선소. 이투데이DB
▲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조선소. 이투데이DB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내달 조선산업 전체 구조조정 밑그림을 그린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부터 성동·SPP·대선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29일 조선업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조선사의 채권은행들은 다음 주부터 회사들의 자구안 검토 등을 마무리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강도 자구계획은 물론이고, 분할·합병 등을 포함한 조선업계 전체의 구조조정안도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조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동안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진행해 온 스트레스 테스트를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종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더해 자구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수주 절벽 상황을 고려하면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해 채권단의 지원을 받을 때 내놓은 자구계획보다 훨씬 강력한 계획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최대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면서 총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하기로 한 바 있다.

채권단은 앞으로 새로 수립될 자구계획에는 이보다 더 강력한 방안이 담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해 (작업장) 2개를 줄일 예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를 3~4개로 늘리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인력 감축과 임금 삭감 등도 비슷하게 커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대우조선의 추가 구조조정은 현재 채권은행과 자구계획을 논의 중인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업 전체의 자구안과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2일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자구안을 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자구안의 세부 내용을 두고 미흡한 점의 보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구안의 검증을 위해 회계법인을 선정해 일종의 실사 작업인 경영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수주 절벽이 심각한 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상황이 좋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각자 내놓은 자구안을 보고, 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 조선사까지 포함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6월 말까지 전체 구조조정의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정밀한 진단 작업이 예정된 기한을 넘기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정도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밑그림에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다.

채권단은 이런 계획까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권에서는 꾸준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과 논의 중인 대우조선의 추가 자구안 가운데에는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꼽히는 방산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시설운용 효율화 방안이나 하이투자증권 등 보유 주식 및 비핵심자산 매각 계획 등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 이어 채권단이 성동·SPP·대선조선 등 중소형 조선사에 대한 처리방안을 6월 중에 수립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점도 산업 전반의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중소 조선사들 가운데 일부 생산설비는 블록공장 등으로 전환해 가동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자 회사들의 자구안을 두고 전체적인 그림을 짜고 나면 그 안에서 회사를 어떻게 줄인다, 분할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 조선사들의 상황도 안 좋기 때문에 조선업 전체의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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