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상DMB가 아프리카 가나와 네덜란드에 진출한다.
정보통신부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ACCRA)에서 개최된 ‘제9회 아프리카 정상회의’ 기간 중 지상파 DMB 실험방송이 성공적으로 개시돼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실험방송은 가나의 지상파 DMB 추진 방송사업자인 블랙스타TV (BlackStarTV), 한국 SI업체인 2ii테크놀러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공동 협력으로 추진됐다.
블랙스타TV는 지난 1일부터 아크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TV 1개 채널을 송출하고 있으며, 1개월간 실험방송 과정을 거친 후 TV 4개 채널, 오디오 3개 채널로 본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정통부는 11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지상파 DMB 추진 방송사업자인 MTVNL(Mobiele Televisie Nederland)도 지상파 DMB 실험방송을 시작했다.
정통부 박윤현 전파방송정책팀장은 헤이그에서 개최된 지상파 DMB 실험방송 개국식에 참석해 네덜란드 전 경제부 장관, 월드 DMB 포럼 관계자 등 현지 통신 방송 관계자들과 만나 양국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박 팀장은 "EU 국가는 DVB-H(Digital Video Broadcasting-Handheld)용 주파수(474~746MHz)를 아날로그 및 디지털TV로 사용하고 있어 추가 주파수 확보가 어렵고 많은 네트워크 구축비용이 소요돼 많은 유럽 국가들이 지상파DMB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EC)의 '비비안 레딩' 정보화사회와 미디어 담당이 최근 DVB-H에 대해 공식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한 뒤에 네덜란드에서 지상파 DMB 실험방송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중국(북경)이 지상파 DMB를 상용화했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나,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이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