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옷을 입었는데 지하철에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있다거나,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을 샀는데 다음 모임에 색깔만 다른 가방을 친구가 들고 나왔다는 등, 일상에서 쉽게 벌어질 수 있지만 그 민망함과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 하고, 남과 같은 것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품에 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패션 업계는 특히 적극적으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심지어 완성된 옷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옷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함께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다. 온라인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을 표방하는 ‘마플’이 그곳이다. 디자인 선택부터 소재와 컬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소비자의 손에 맡겨진다.
이전에도 반티나 커플티, 단체티 등을 판매하는 커스터마이징 의류 업체는 있었다. 하지만 소량 생산은 쉽지 않았고, 제공되는 디자인 콘텐츠도 한정적이었다. 프린트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또, 제공된 디자인 외에 커스텀 디자인을 의뢰하려면 업체와 디자인 시안을 몇 번씩 주고받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마플은 온라인 및 모바일에서 단지 몇 번의 클릭 만으로 원하는 상품의 디자인을 실시간 편집이 가능한 미리보기 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기존의 번거로운 과정을 없앴다.
마플은 400개가 넘는 카테고리로 분류된 디자인 콘텐츠가 매일 업데이트 되며, 텍스트나 컬러 선택도 자유롭다. 옷의 종류와 컬러, 프린팅 방법까지 고려하면 탄생할 수 있는 디자인의 수는 무궁무진하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디자인을 클릭하고 티셔츠의 종류와 컬러를 선택한 뒤, 결제를 마치면 길어도 2~3일 안에 내가 만든 티셔츠가 집으로 배송된다.
마플 박준량 이사는 “마플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옷은 세상에 단 한 장뿐인 한정판이나 다름없다.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재방문율이나 재구매율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