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를 발칵 뒤집어놨던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 등의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께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인근 인도에서 김모(52)씨가 각목으로 일면식 없는 여성 2명을 내리쳐 중상에 빠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씨는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A모(78) 할머니의 머리를 내려쳤고, 지나가던 여성 B모(22)씨에게도 각목을 휘둘렀다. 현재 A 할머니와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묻지마 폭행은 근처 시민 4명이 달려들어 제압해 지구대로 인계하면서 끝이 났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음주 후 이 같은 범죄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선 한 남성이 유명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고급 외제차를 모는 여성의 차에 올라타 흉기 위협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주차를 하려던 여성 C(32)씨의 조수석에 탑승한 김모(42)씨는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을 가했다. C씨는 비명을 지르며 강하게 저항을 했고, 이에 놀란 김씨는 차에서 내려 도망치다가 근처 주차요원과 남성 시민들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결과 김씨는 이전에도 강도 범죄 등 전과가 10건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여 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사망한 사건이 사회적인 현안으로 확산됐지만, 여전히 여성들을 향한 묻지마 폭행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성을 노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대낮 백화점이나 시내 한복판에서도 이 같은 묻지마 폭행 또는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