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강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등 초장기물 금리는 한달2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물가채 금리는 3년여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개월10여일만에 가장 낮았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특히 10년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채 시장이 밤사이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소폭 약세출발했던 채권시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경제전망을 2.6%로 하향조정한데다 한국은행에 금리인하를 권고하면서 강세전환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KDI 발표를 빌미로 대기성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다만 좀 과하게 달린게 아닌가라는 관측이다. 밤사이 미국 연준(Fed) 인사들이 매파(통화긴축)적 언급을 쏟아내는 등 미국은 금리인상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추가 강세보다는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까지 치고받는 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6월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이 이뤄진 후에나 조정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고5년 15-9는 2.5bp 내린 1.537%를 보였다. 국고10년 15-8과 16-3은 3bp씩 떨어져 1.767%와 1.772%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20년 15-6은 2.7bp 하락한 1.870%를, 국고30년 16-1은 2.5bp 내린 1.897%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4월4일 보인 1.856%와 1.897% 이후 한달2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2.3bp 하락한 1.110%를 보였다. 이는 2013년 6월7일 1.00% 이후 가장 낮은 셈이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은 2.5bp 확대된 -5.8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0.8bp 좁혀져 32.5bp를 기록, 2월12일 32.5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1bp 떨어진 65.7bp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30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6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은 412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보험도 136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미결제는 32만1034계약으로 2593계약 줄었다. 반면 거래량은 12만1172계약으로 6만5966계약 증가했다. 회전율은 0.38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897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5872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7틱 오른 12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129.26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4틱으로 지난달 28일 44틱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1952계약 증가한 8만9426계약을, 거래량은 1만9950계약 늘어난 6만79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68회로 전달 28일 0.74회 이후 한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914계약 순매수해 사흘연속 매수했다. 이는 지난 4일 4282계약 순매수 이후 2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 누적선물 포지션 추정치도 3만9998계약까지 치솟으며 2010년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작년 8월18일 기록한 3만8211계약이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2975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과 10선 각각 고평 5틱씩을 기록했다.
그는 이어 “추가 강세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미국 금리에 따라 다소 조정을 받는 장이 이어질 듯 하다. 커브는 당분간 장기물 입찰 부재로 플랫 흐름을 보일 듯 싶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KDI의 성장률 전망 하향에 6월 금리인하 기대로 장이 강해졌다. 다만 너무 과하게 갔다는 판단이다. KDI 성장률 하향은 이미 공개된 소스이기 때문”이라며 “저가매수를 대기하던 곳에서 KDI 발표를 계기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매도하다 매수로 전환한 것을 보면 대기성 저가매수 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금리인상의 군불을 때고 있다. 한은 6월 금통위까지는 치고받는 흐름을 이어갈 듯 싶다”며 “6월 금통위에서 동결 결정이 나면 그때서나 장이 밀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