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주가도 다시 활기를 띨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조6928억원, 매출액 50조5477억원이다. 이는 5조8354억원이던 3개월 전 컨센서스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약 15%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를 7조원대까지 높여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을 7조150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호실적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IM(IT&모바일) 사업부의 선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IM 사업부의 14% 수익성은 2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2분기 스마트폰 판가는 한자릿수 후반 상승으로 매출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전화 마진은 고가 모델과 저가 모델을 통틀어 3~4%p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J시리즈로 저가 모델 마진은 지난해 하반기 4~5%에서 8~9%로 상승했다. 플랫폼 공유 효과와 마케팅비용 절감이 빚어낸 결과다.
황 연구원은 “플래그십 모델의 마진은 300만~400만대 정도가 누적 판매되면 수익성이 증가한다”며 “갤럭시S7은 1분기 900만~1000만대 판매, 2분기 1500만대 판매로 좋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분기 적자를 낸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흑자전환 가능성도 관측되고 있다. 박유악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원재료 비용감축과 8세대 신공정 수율 개선 효과에 따라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CE사업부는 가전 성수기와 TV 신제품 효과로 손익 개선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TV 시장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120만원대를 맴돌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초 100만원대까지 하락했던 부진에선 벗어났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당분간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분기 실적 호조세와 주주이익환원정책 강화 등을 고려하면 우상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