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수혜 종목으로 음식료와 통신 등 경기방어주를 지목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경기, 금리, 환율 등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이 변동성 큰 증시에서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불안 요인이 많은 6월은 통신, 게임,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에 투자전략의 무게를 두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화장품과 음식료, 면세점, 레저엔터 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천 업종 내에서도 실적을 바탕으로 한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먼저 화장품업종에서는 국내외 높은 브랜드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아모레G와 대표적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아모레G는 중국 사업 확대 전략과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종목이다. 코스맥스는 글로벌 브랜드향 수출 비중이 대폭 늘면서 ODM 분야 1등 굳히기에 들어갔다.
통신업은 트래픽 증가로 이동전화 매출액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8월 관심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동전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성장률을 보여주는 KT의 투자매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종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최선호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1’을 비롯한 기존 타이틀의 안정적인 성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하반기 모바일 게임 출시에 따른 신작 흥행 가능성도 크다. 차선호주로는 온라인 게임 ‘뮤 레전드’를 비롯해 총 11종의 지적재산권(IP) 기반 신작을 출시하는 웹젠이 있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인 음식료업종은 1분기 실적 부진 및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로 최근 약세를 보였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6월 중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서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작아진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은행주가 6월에 방어적인 대응으로 한 축을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 변동에 따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경기민감주는 금리 인상 시기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자동차주는 주가가 최근 재차 반락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 밸류에이션 기준 6년 하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 등 완성차 종목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업종 역시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