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의 통폐합을 실제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제기됐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가스공사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인정하나 석유공사와의 통폐합도 그리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기능을 민영화하거나, 석유공사를 가스공사와 통폐합하는 방안 등이 담긴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 관련 연구용역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우선 해외자원개발 기능의 민영화 방안에 대해 “석유공사의 부실 해외자원개발 자산을 민간에 매각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리스크도 완화할 수 있지만, 보유 자산이 헐값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민간에게 매각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스공사와의 통합에 대해 김 연구원은 “석유공사의 부실 이전으로 양사가 동반 부실해질 수 있다”면서 “석유공사의 부실자산 매입 시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주식매수청구권)함에 따른 현금 유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배관시설과 LNG터미널 공사로 투자비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모잠비크 가스전 등 기존 가스 상류부문 투자에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마당에 석유공사의해외자원까지 떠안을 경우 재무부담과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 역시 정부가 선뜻 꺼내들기 힘든 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