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이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19조4593억원으로 전년대비 2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973개사로 전년대비 29개사가 증가했다. 이들이 실질주주에게 지급한 총 배당금은 19조4593억원으로 전년대비 4조357억원(26.2%)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법인 배당금은 496개사, 18조3496억원으로 전년대비 11개사, 3조8825억원(26.8%)이 늘었다. 코스닥시장법인 배당금은 477개사, 1조1097억원으로 같은기간 18개사, 1532억(16.0%)이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기업들이 부응하며 배당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 업종(삼성전자 포함)이 3조7188억원으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전기업종(8.3%), 자동차 관련 업종(6.4%), 금융지주회사(5.5%), 전기통신업(4.6%) 등이었다.
외국인 주주의 배당금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970개사로 전년대비 30개사가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7조391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558억원(22.5%)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7조272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665억원(23.5%) 증가한 반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1190억원으로 같은기간 107억원(8.2%) 줄었다.
지난해 실질주주 총 배당금 중 외국인 주주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39.6%로 전년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주주 배당금 비율은 전년(13.6%) 대비 2.9%포인트 감소한 10.7%로 집계됐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2.4% 하락한 1조7961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년대비 574.5% 증가한 6232억원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426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지에스홈쇼핑이 전년대비 35.1% 감소한 120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했다. 이어 동서가 전년대비 14.5% 증가한 71억원, 한국기업평가가 4.9% 감소한 5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외국인 실질주주 국적별로는 미국이 3조851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해 외국인 배당금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 6126억원(8.3%), 룩셈부르크 4506억원(6.1%), 싱가포르 4219억원(5.7%), 네덜란드 3077억원(4.2%)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