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고 더위가 찾아오는 요즘,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울 때는 상큼한 음식이 제격이다. 특히 요리에 사용되는 조미료로만 인식이 되었던 식초가 최근에는 세척제, 섬유유연제로 활용되는 등 그 쓰임새가 더욱 다양해지며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 식초시장은 1970년대 들어 오뚜기, 롯데삼강 등이 양조식초를 생산하면서부터 급속도로 성장했다. 특히 오뚜기는 사과식초뿐만 아니라 현미식초, 화이트식초 등 소재를 다양화하여 식초를 대중화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 오뚜기는 식초 출시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변함없이 조미식초 시장에서 77%(2015년 판매량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는 뛰어난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3년 국내 최초로 일반 식초(산도 6~7%)보다 농도가 진한 ‘2배 식초’(산도 12~13%), 98년에는 국내 최초로 ‘3배 식초’(산도 18~19%)를 잇따라 출시했다. 농도가 진한 식초는 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제맛을 내 경제성이 높다.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2011년에는 100% 국산 매실을 사용한 매실식초를 선보이면서 ‘웰빙열풍’을 주도했다. 식초의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진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오뚜기식초 누계 판매수량은 약 4억8000만개로 국민 1인당 8병 이상 소비한 셈이다. 덕분에 2001년 130억원이던 오뚜기의 조미 식초 매출은 지난해 49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조미료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식초가 웰빙 트렌드 및 다양한 쓰임새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식초 소재 다양화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