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이 경제 구조조정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공급 측면의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고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시 주석이 중앙재경영도소조 제13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했던 연설 전문을 소개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설에서 시 주석은 “모든 지방과 정부 부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의해 결정된 개혁 결정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사상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며 “일부 지방정부 관리는 아직 적극적으로 개혁을 시행하지 않고 있고 일부는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주기를 감안하면 총수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주요 문제는 구조적인 것이며 핵심 이슈는 여전히 공급 측면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중국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는 생산과잉과 재고를 줄이는데 있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막중한 부담에 (개혁을 하지 않고) 기다리거나 과도한 어려움에 흔들리거나 리스크 때문에 숨지 않아야 하며 고통 때문에 주저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은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지난주 초 권위인사를 인용해 중국 경제성장이 너무 부채에 의존하고 있으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SCMP는 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권위인사가 시 주석의 경제책사로 꼽히는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일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권위인사는 인민일보에 미묘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정부가 너무 많은 부채를 허용해 금융위기가 일어날 위험성이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장악한 가운데 2인자인 리커창 총리를 넌지시 비판하고자 이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총리가 경제 전반을 책임지나 시 주석은 이 부문에서도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려 해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리커창이 수장으로 있는 국무원은 전날 웹사이트에 3건의 문건을 실어 중국 경제가 여전히 안정적이며 경제구조와 사람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