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의 올해 실적이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따른 충격파에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일본 3대 은행 그룹의 2016 회계연도 순이익은 총 2조1500억 엔(약 23조1651억원)으로 전년보다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른 대출 부문의 수익성 저하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과 엔고에 따른 해외 수익 감소 등이 실적을 직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에 따르면 MUFG는 올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1% 감소한 8500억 엔,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8.2% 증가한 7000억 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1% 감소한 6000억 엔으로 각각 예측됐다. 이 중 미쓰이스미토모는 전년의 소비자 금융 자회사에 대한 충당금이 없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3대 은행 중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은 일본 은행업계가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해외 사업도 엔고와 아시아 경제의 둔화까지 겹치면서 경영 환경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각 은행은 수수료 사업 등 비이자 수익 강화와 보유 주식 매각 등으로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MUFG의 히라노 노부유키 사장은 16일 기자 회견에서 올해 실적에 대해 “초저 금리라는 엄격한 외부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700억 엔, 환율의 영향으로 220억 엔, 모건스탠리에 대한 매출도 200억 엔 가량 줄어드는 것을 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영향은 자금 수익과 펀드 판매 등에서 약 1000억 엔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증권의 사메지마 도요키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가 뱅크를 비롯한 은행의 경영 환경에 대해 “국내외에서 어려움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국내에서는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에 더해 수수료 수익도 감소하는 추세이고, 해외에서도 마진 감소와 경기 침체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