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에 대해 조 씨 측이 무명작가 A씨의 주장 일부를 인정했다. A씨는 "조씨에게 그림 90%를 그려주면 (조씨가)서명을하고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조씨 소환을 검토 중이다.
조영남 소속사 미보고 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언론을 통해 "대작을 요청한 것은 맞다"며 무명화가 A씨의 주장 일부를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전시회가 임박하면 일정이 촉박해 화투 그림의 밑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고, 이 밑그림 위에 덧칠한 것이라고 전했다. 화투 그림의 경우 세밀한 부분에 손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반면 300여 점을 대작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곧 공식입장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영남은 무명화가 A씨에게 대가를 주고 대작을 시킨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무명화가 A씨는 조영남에게 1점 당 10만 원 안팎의 대가를 받고 약 300여 점의 그림을 그려줬고 대작된 그림은 수백만 원에 판매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혐의를 포착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은 이날 조영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세 곳을 압수 수색했다.
조영남 씨 측은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대작과 관련한 작품은)6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A 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 개인전을 앞두고 일정이 많다 보니 욕심을 부린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조영남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