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9%(9.72포인트) 떨어진 1966.99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을 이끌만한 원동력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외국인이 당분간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자진 상폐’ 경남에너지 가파른 상승 =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정리매매 중인 경남에너지가 한 주 동안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는 1만150원에서 1만7200원으로 69.46%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8일까지 정리매매를 한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했던 주식은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최대주주인 경남테크가 매수할 예정이다.
앞서 경남에너지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 3월 최대주주인 경남테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95.04%를 넘어서면서 자본시장법상 자진 상장폐지 기준을 충족시켰다. 경남에너지가 22년 만에 비상장사로 돌아가기로 한 것은 자금조달의 효과보다 기업홍보(IR), 회계감사 등 공시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보락은 ‘옥시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 수혜 기대 속에 49.34% 뛰었다. 식품첨가물과 원료의약품 등을 제조하는 보락은 LG생활건강, 에스트라, 해태제과, 동아오츠카, 동아제약 등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 11일 상장한 해태제과식품 주식 6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면활성제 전문 제조업체 동남합성(32.88%)은 계열사 미원이오디를 흡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에 크게 올랐다. 동남합성은 지난 13일 동종업체 미원이오디를 흡수합경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1.1133332로, 동남합성이 존속회사로 남고 미원이오디는 소멸된다. 회사 측은 합병을 통해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인력·노하우 공유, 유연한 활용, 통합전략 수립·실행, 관리 일원화에 따른 운영 효율성 등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성문전자(21.90%)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달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들썩였다. 이 회사는 한 임원이 반 총장과 친분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밖에 신풍제약(33.99%), KGP(29.24%), 경인양행(24.20%), 경동나비엔(21.87%), 한성기업(17.61%), 성창기업지주(16.74%)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실적 부진’ 아이마켓코리아·롯데쇼핑 내리막 = 인터파크그룹의 산업재 B2B(기업 간 거래)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마켓코리아는 지난주 17.72% 하락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2% 감소한 10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7158억원으로 4.85%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0억원으로 49.39% 줄었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안연케어는 이익 고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본사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실적 부진이 전사 실적의 약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쇼핑 역시 10.40%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감소한 208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 실적 부진은 백화점을 제외한 편의점, 홈쇼핑 등 모든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고 해외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유통채널인 백화점·할인점 기존점 성장에도 지속적인 감익이 나타나는 부분은 구조적으로 부정적”이라며 “성장세가 높은 편의점사업부 경쟁력도 다른 업체대비 낮은 것으로 보여 백화점·할인점 수익성 회복, 해외법인(대형마트) 적자폭 감소 확인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두산엔진(11.89%)은 삼성중공업이 두산엔진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삼성중공업은 11일 장 마감 후 지분 매각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 착수, 두산엔진 보유지분 981만5000주(14.1%)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 총 매각가는 373억원 가량이다.
이밖에 인스코비(-12.70%), 대호에이엘(-11.11%), 제이에스코퍼레이션(-10.70%), 두산인프라코어(-10.64%), 하이스틸(-10.56%), LG전자(-9.75%), 삼성엔지니어링(-9.05%) 등이 지난주 코스피 주가 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