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가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의 출자금을 회수해 비우량 계열사인 LS아이엔디에 7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일 LS는 출자금 회수금 위해 LS니꼬동제련 주식을 8.8% 비율로 유상감자한다고 공시했다. LS니꼬동제련은 발행주식 수 5664만800주 중 500만주에 대해 1주당 3만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해 매수한 후 이를 소각한다. 유상감자 후 LS니꼬동제련의 자본금은 2832억원에서 2582억원으로 줄어든다.
LS는 LS니꼬동제련 지분 50.1%를 보유 중으로, 이번 유상감자로 주식 250만500주를 처분해 751억5000만원의 자금을 회수한다. 처분예정일은 오는 6월 17일이다. LS는 이렇게 회수한 자금을 비우량 계열사 LS아이앤디에 수혈한다. 같은 날 LS는 LS아이앤디의 773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700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출자일은 오는 6월 22일이다.
LS가 LS니꼬동제련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해 LS아이앤디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는 비우량계열사인 LS아이앤디의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선 3일 LS아이앤디는 900억원 규모의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LS가 700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서며 1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만기 회사채 1900억원에 대한 상환 자금 확보 차원으로, 이번 자금 조달로 LS아이앤디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1383%에서 57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아이앤디는 지난 2013년 12월 LS전선의 부동산개발사업 부문과 사이프러스(Cyprus) 해외투자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신설회사다. LS아이앤디는 연결기준 지난 2014년 133억2400만원, 지난해 452억2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개발사업은 수익성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미국 전선업체 수페리어 엑세스(Superior Essex)의 지주사인 사이프러스(Cyprus Investments, Inc.) 실적이 반영되는 해외투자사업 역시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결과다.
다만 올해 들어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LS아이앤디의 해외투자사업은 수페리어 엑세스의 구조조정 비용 감소와 통신선 사업 호조 등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65억31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27억22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LS아이앤디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7억1100만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편 LS아이앤디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LS의 1분기 호실적에 기여했다. LS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13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56억원)를 웃돌았다.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등 우량 자회사의 고른 호실적과 LS아이앤디의 실적 회복이 지주회사인 LS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