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광의통화(M2)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어서다. 이같은 증가세 축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펀드 등 수익증권을 포함한 것이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작년 중순 9%대 증가세를 기록하다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신용부문에서는 기업신용을 위주로 축소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급증했던 가계대출도 줄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국외를 통한 공급도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4월중 M2 증가율이 7%대 중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가계와 중소기업대출이 많이 늘었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6조9305억원, 수익증권은 5조1839억원, 요구불예금은 3조8413억원 증가했다. 잔액은 각각 447조2938억원, 182조5567억원, 186조5090억원을 기록해 통계집계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4조8083억원 감소한 66조5893억원을 기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10조75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5조6248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8조3896억원 감소했다. 잔액기준으로는 각각 593조2903억원, 1219조9772억원, 360조5995억원이었다.
이는 12월 결산 기업들이 주주총회 후 배당금지급을 위한 단기자금 확보를 위해 수시입출식에 예치했기 때문이다. 수시입출식과 저축성 예금 증가의 상당부문은 기업 때문이라는게 한은 설명이다. 2년미만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3월 코스피 상승에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이뤄졌지만 저금리가 이어지며 기업들이 채권형 펀드에 자금을 예치했다. 수익증권이 증가한 이유다.
반면 보험과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분기말 재무비율관리를 위해 단기운용자금을 인출했다. MMF자금 유출의 대부분은 기타금융기관이라고 전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M1은 18.8%, 금융기관유동성(Lf)은 8.6%, 광의유동성(L) 말잔은 8.4% 각각 증가했다.
원계열기준 본원통화는 1조9551억원 감소한 132조957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M2를 본원통화로 나눈 통화승수는 17.26배로 확대됐다. 2월에는 16.94배까지 떨어지며 1996년 10월 16.86 이후 19년4개월만 최저치를 보인바 있다.